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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 을 많이 찍는 편이다.

내가 보내는
지금의 모든 순간 순간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그렇지만 흘려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어떤 절박한 마음이,

나를 자꾸만
사진 찍게끔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해당하는 날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일상을
글로도 남겨봐야겠다,고,

그러면 이 폭발해 터져버리고 싶은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된,

<오늘 쓰는, 어제 일기_단어편>.


그런데 자꾸 글이
사진에 끌려다니고,

구구절절 설명을 하게 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는 지금도 구구절절이지만.

나는 어쩌면
그냥 미주알 고주알 적는 것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해서 꼭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냥 이 날을 표현해야지, 다짐했다.

읽는 누군가가
'그래서 이 날을 어떻게 보냈다는 거야?' 하고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느낀 기분과
어떤 감정의 조각 정도는
알아볼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매일의 기록일지라도.

나는 윤슬 같은 글 을 쓰고 싶다.




초3의 책상.


축복이의 친구가 놀러와서
둘이 잘 노는가보다 했더니,
방에서 이러고 놀고 있다...ㅎㅎ


플레이콘으로 쥬스를 만드는...?

나름 건전하게(?) 놀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최근에 축복이가
자신도 큰 책상이 필요하다고 했던 게
이래서였구나,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백만 년만에 만들어보는) 소금빵.


사실 백만 년은 오바다.
한 2년 반~3년 전쯤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그때도 소금빵을 자주 만들었다기보다는,
유행하니까, 한 번 만들어볼까 해서
한두 번 만들어본 것 같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도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빵, 이었는데,
역시나 손이 많이 갔다...ㅎㅎ

생각보다 더...^^




그래도...
어떻게든 구워냈다...!!


요즘 들어
불과 몇 년 전의 나 자신에 대해서도
감탄하곤 한다.

몇 살 어렸던 그때의 나는
이렇게 의욕적이었구나.

이렇게 부지런했구나.

... 참 열심히도 살았구나,
과거의 나야, 하고.




나누어 구운 두 판 중
한 판의 빵 겉면이 좀 타긴 했지만.

그래도 소금빵 완성이다.

(사실 겉이 탄 빵이
몸에 안 좋아서 그렇지,
맛은 더 좋았다...ㅎㅎ)




소금빵에 붙여 놓고 구운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보면서
보석 같다고 생각했다.

빛을 받아 순수하게 반짝이는 소금 결정
그 어느 보석보다 귀하고 멋지다고.



거의 3시간 반 넘는 시간이 걸려
완성된 소금빵은
먹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오후 디저트로 커피와 함께 먹으니,
만드느라 수고로웠던 순간이
샤라락 날아가더라는.


피곤하지만 기분 좋았던
여유로움도 잠시였다.

늦은 오후의 어떤 일로 인하여,

(조금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기분이 축 가라앉아 버렸다.


지켜야 할 규칙, 약속에 대해
단호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코 강압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규칙과 약속을
어기라는 것은 아니고,

충분한 의사소통 을 통해
규칙과 약속을 조율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잘 지킬 수 있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쨌든 차가운 공기처럼 낮게 깔린 기분은
쉽게 떠오르지 못해서...

저녁은 밥과 국이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볶이 를 만들어 먹었다.

(아이들은 매우니까 짜파게티 로...ㅎ)


먹을 때는 기분이 좀 살아나는 듯 하였으나
다 먹고 난 후에는 후회가 몰려 들었다.


양배추와 물김치,
계란과 만두 등으로
다른 영양분을 보충한다고 하긴 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이들이 조금 컸다는 이유로,
이제 매운 것도 좀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이유로,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을 주기보다
자꾸만 내 입맛에 당기는
자극적인 음식들을 주려고 했던 것만 같아
아차, 싶었다.


내가 조금 귀찮더라도,
조금 더 번거롭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귀퉁이를
잘라버리지는 말자.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엄마와 아빠의 손길이
여전히 필요한 아이들을,

이제 다 컸다는 말로,
너 혼자 알아서 해야지, 라고 등 떠밀진 말자.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하는 것들을
잘 가르치되,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잘 지켜봐주자.


존경, 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 우리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내가 아이들을 그리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할 뿐이다.